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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패션 최신 동향 및 인사이트
지난 6월,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이 새로운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네볼드(Nevold)’
의 설립을 발표했어요. 자체적인 소재 연구 기관을 세워 순환 소재의 확대를 예고한 것입니다. 그린워싱(Greenwashing)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지면서,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을 확대하려는 글로벌 럭셔리 업계의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샤넬은 ‘Never’과 ‘Old’ 단어를 합성하여 기관의 이름을 네볼드로 지었는데요. ‘오래된 것이 다시 새로워진다’는 뜻으로, 샤넬이 앞으로 이끌어갈 순환 이니셔티브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네볼드(Nevold)의 로고. (출처: 네볼드 링크드인)
네볼드의 미션과 역할
그렇다면 네볼드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5000만~8000만유로(한화 약 790억~1270억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 받은 네볼드는 기
존 패션업계에서 흔하게 쓰이던 소재와 신소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소재를 만들고, 자투리 천이나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
할 것으로 보입니다. 폐기되는 소재를 먼저 확보한 뒤, 대량 생산을 통해 생산 단가를 낮추어 재활용 소재의 사용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재고를 업사이클링하여 새 의류제품을 만드는 ‘제품의 순환성’ 보다는 생산단계의 순환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공급망을 전체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탈바꿈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네볼드로 자급자족?
샤넬이 네볼드를 설립하게 된 배경에는 소재 확보의 어려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샤넬은 면, 울, 캐시미어, 실크, 가죽 등 5대 핵심 원자재를 생산량의 50% 투입 중인데, 소재의 지속 가능성을 추적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네볼드를 통해 새로 개발되거나 생산되는 하이브리드 소재를 공급 받겠다는 것
이죠. 기후 변화와 공급망 병목 현상도 자원 확보를 까다롭게 만들고 있어, 네볼드의 설립은 이러한 리스크를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샤넬이 만든 연구기관, 무엇이 특별할까
패션 리커머스(Re-commerce), 즉 중고 재판매 시장이 열풍입니다. 최근 무신사가 ‘편리하고 안전한’ 패션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공식 런칭하면서, 쇼핑 경험을 더욱 확장했어요. 무신사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뿐만 아니라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지난 7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자원 순환형 리커머스 모델 도입을 발표하며, 고객의 중고 의류를 수거해 포인트로 보상해 주는 서비스를 런칭했답니다. 무신사와 롯데·현대백화점 모두 ‘순환 소비’, ‘지속 가능한 소비’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리커머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중고 거래와 리커머스 시장,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가 있을까요?
불경기와 리커머스의 상관관계
리커머스 시장 붐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인식 변화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책임감이 확대된 데 있기도 하지만, 경기 불황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며 의류 판매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고 거래 플랫폼의 수익성은 계속 개선되고 있죠. 실제로 지난 6월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평균소비성향 자료에 따르면, 39세 이하의 소비지출 중 ‘의류·신발’ 항목이 전년 동기 대비 -11.5%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반대로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의 중고 거래 플랫폼은
이러한 흐름과는 다르게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중고 거래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당근마켓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번개장터 또한 서비스 런칭 이후 최다 거래 건수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Z세대를 타겟팅한 중고 패션 플랫폼 후르츠패밀리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거래액 83% 증가를 달성했다고 해요.
당근마켓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자료. (출처: 당근)
IT 기업까지 공략하는 리커머스
2020년 중고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을 런칭한 네이버 또한 미국 중고거래 앱 포시마크(Poshmark)의 인수에 이어 스페인 현지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Wallapop)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왈라팝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며
경영권도 네이버가 가져가기로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다만 네이버는 순환 소비 생태계 구축보다는 글로벌 C2C(소비자간거래)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소비와 중고거래에 대한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의 특성을 고려해 성장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풀이됩니다.
유통, 이커머스, IT까지 뛰어드는 시장?